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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느림보 태디우스 1편
등록자  교육관리자 조회수 1653 작성일 2007-08-27
* 이 글은 콩트작가 팽성일 님이 톰 브라운의 경영 패러디 동화 일곱 편을 10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각색한 <10대를 위한 재미있는 경제동화 > (명진출판) 가운데 한 편입니다.*   태디우스 T. 터틀의 별명은 ‘느림보’였다. 그와 함께 있으면 지구의 자전 속도가 두 배는 느려지는 것 같았다. 세상이 갑자기 비디오의 슬로우 모션처럼 아주 느릿느릿하게 굴러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느렸다. 태디우스의 어머니는 출산일이 지나서도 아기가 나오지 않아 무척 걱정했다. 의사와 간호원들은 느림보 아기를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고 말았다. 어머니도 아기가 영영 나오지 않는 줄 알고 결국 잠들어버렸다.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이 눈을 떴을 때 아기 태디우스가 방긋 웃고 있었다고 한다. 아기 태디우스는 모두가 잠들었을 때 혼자서 엉금엉금 기어 세상에 나왔던 것이다.   어린 시절에도 태디우스는 굼뜬 행동으로 가족들의 속을 태웠다. 그는 항상 마지막까지 밥을 먹었고, 가족 여행을 가면 혼자 뒤처지곤 했다. 태디우스가 아주 어렸을 때 가족 나들이를 가서 그를 잃어버린 적이 있기 때문에 가족 중 한 사람은 태디우스가 대열에서 벗어나지 않게 항상 주의를 줘야 했다. 그는 학교에서 시험을 보면 늘 꼴찌로 시험지를 냈으며, 리포트는 항상 마지막 날 마감 시간 0.1초 전에 제출했다.    태디우스는 자신이 너무 느려 자주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특히 경제학 선생님이 다음과 같은 말을 했을 때 죄책감을 느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는 시간 비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영화를 보러 가는 경우 우리가 지불하는 비용은 사실 돈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그걸 기회 비용이라고 하죠. 그 시간에 우리는 다른 일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간은 비용입니다.”     “시간이 비용이라구요?” 태디우스가 물었다.   “그렇죠. 물론 우리가 시간을 소비할 때 시간의 여신에게 직접 돈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사고 팔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의 여신은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을 공평하게 줍니다. 더 주지도 않고 덜 주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영화를 보기로 결정한다면 그 시간에는 경제학을 공부할 수 없습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즉, 영화 티켓은 금전적인 비용에 불과하지만 영화를 보기 위해 들인 시간은 시간 비용입니다.” 그 말을 듣고 태디우스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시간이 비용이기는 하지만 자신이 시간을 낭비한 적은 없었다. 단지 느릴 뿐이었다. 태디우스는 자신이 남보다 느리기 때문에 시간을 더 아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디우스는 생각마저 느린 건 아니었다. 처음에는 한 가지 일에 대해 남보다 오래 생각하는 편이었나 나중에는 남보다 더 많은 걸 깨달았다. 그는 어떤 문제를 처음 접했을 때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매우 느렸다. 그러나 남보다 더 심사숙고하는 습관 덕분에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정확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었다. 행동이 빠른 사람들은 하루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태디우스는 한 가지 일밖에 못했다. 그러나 태디우스가 한 일은 누구보다도 훌륭하고 뛰어나다. 그것이 바로 태디우스의 장점이다. 태디우스는 자신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했다. 이윽고 그는 결론을 내렸다.   “저는 탐정이 되고 싶어요!” 태디우스가 외쳤다.   “뭐? 탐정이 되고 싶다고?” 아버지가 놀라서 말했다.   “네. 탐정이요. 범죄자들을 체포하는 탐정이 되고 싶어요.”   “태디, 탐정은 빨리 움직여야 한단다. 그렇지 않으면 범인을 놓치고 말테니까. 너는 너무 느려서 탐정이 될 수 없을 것 같구나.”   “탐정은 발로만 뛰는 것이 아니에요. 머리를 써서도 범인을 잡을 수 있어요.” 태디우스가 대답했다.     “범인을 잡는 것은 왕국의 경찰들이 하는 일이잖니?” 아버지가 다시 태디우스를 타일렀다. “우리 백성들은 그런 일을 하라고 왕국에 세금을 내고 있단다. 굳이 네가 나서서 경찰 업무를 할 필요는 없잖니?” 그러나 태디우스의 생각은 달랐다. 아버지의 말처럼 경찰 업무는 원래 나라에서 하는 일이 맞다. 경찰이나 국방, 공공시설 건설...... 그런 것을 공공재라고 부른다. 그러나 도둑이 늘어나면 경찰도 제때에 범죄를 해결하기 어렵게 된다. 손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왕국에서는 최근에 민간 기업인 사설 탐정 회사가 설립되기 시작했다. 탐정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서 탐정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사립 탐정이란 경찰이 다 못하는 일을 대신 해주는 민간 서비스 회사나 다름없어요. 전 훌륭한 탐정이 되고 싶어요.”   “태디! 네가 탐정이 된다면 범인이 널 잡고 말 거야!” 태디우스의 형들이 낄낄대며 비웃었다.      그러나 누구도 태디우스를 말릴 수는 없었다. 태디우스는 왕국에서 가장 유명한 허리업 탐정 회사에 입사했다. 태디우스는 입사 첫날 출근 시간에 임박해서 회사에 도착했다. 태디우스를 처음 맞이한 것은 빌딩 정면을 뒤덮고 있는 커다란 현수막이었다. 거기에는 ‘빠르게! 더 빠르게!! 좀더 빠르게!!!’라는 문구가 씌어져 있었다. 동료들은 모두 그에게 친절했지만 곧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건이 터지자 그들은 번개처럼 현장으로 뛰어나갔다. 태디우스가 그들에게 “좋은 아침이에요!” 라고 말했지만, 동료들은 허겁지겁 달려나가면서 그에게 \'존아침!\'이라며 외치듯 인사했다. 그리고 모두 자기 임무를 다하기 위해 모자를 쓰고 바바리코트를 날리며 사라졌다. 허리업 탐정 회사에서 가장 유능한 탐정은 해리 래빗이었다. 그는 토끼처럼 생겼다. 그는 항상 코를 실룩거리며 엄청나게 빨리 달리며 일을 처리했다. 해리 래빗은 항상 뛸 태세가 되어 있었고 번개처럼 달려가는 걸 좋아했다. 그는 느린 것과 따분한 것을 무척 싫어했다. 그의 신속한 능력은 이미 업계의 전설이 되어 있었다. 태디우스는 자기도 언젠가 해리 래빗처럼 유명한 탐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태디우스의 행동이 너무 느렸기 때문에 아무도 그와 함께 일하고 싶어하질 않았다. 동료 탐정들이 거리에 나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달리고 있을 때 태디우스는 사무실에 남아 여러 가지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다. 최근에 도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어디인가? 못된 해적들이 설치고 다니는 지역은 어디인가? 이런 자료를 정리하고 통계를 작성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허리업 탐정 회사의 불독 홈즈 국장이 태디우스를 불렀다. “태디우스! 자네가 입사한 지 한 달이 지났네. 이제 자네도 큰 사건을 해결해야 할 때가 왔어.” “무슨 사건이 발생했나요?” 태디우스가 느린 말투로 물었다. “아주 큰 사건이 발생했지. 그러나 이 사건은 비밀리에 수사를 해야 한다네.” “어떤 일인데요?” “우리 왕국에 있는 유명한 ‘푸른 물방울 다이아몬드’를 알고 있겠지?” 불독 국장이 말했다. “알고 있죠. 유명한 경제 탐정 럼프십스킨 왕비가 살고 있는 이웃 나라 국왕이 우리나라 국왕에게 우정의 표시로 선물한 보석이죠.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라고 알고 있는데......” “맞아. 바로 그 보석이 어젯밤에 도난당했네. 악명 높은 애꾸눈 해적 대릴 코브라와 그녀의 일당들이 철통같은 왕실의 경비를 뚫고 어젯밤에 그 보석을 훔쳐 달아났다네.” “그 보석을 훔친 게 애꾸눈 대릴 코브라라는 걸 어떻게 아셨죠?” 태디우스가 물었다. “금고 속의 푸른 물방울 다이아를 가져가고 그 자리에 붉은 장미 한 송이를 남겨두었다네. 애꾸눈 대릴 코브라는 늘 그런 식이지.”   “알겠습니다.” 태디우스가 끄덕였다.   “문제는 푸른 물방울 다이아를 도난당했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면 국왕 폐하의 체면이 땅에 떨어지게 된단 말일세. 그것을 선물한 이웃 나라 국왕에게 큰 결례가 되기 때문이지. 그래서 그 물건을 되찾기 전에는 절대로 비밀을 지켜야 하네. 국왕 폐하께서도 비밀 수사를 간곡히 당부하셨네. 경찰에게도 알리지 않고 곧장 우리에게 사건을 의뢰하셨다네. 태디우스, 자네의 명석한 두뇌를 활용하여 이번 주 안에 그 보석을 다시 되찾을 수 있겠나?” 불독 홈즈 국장이 말했다. “저 혼자서 이 일을 합니까?” 태디우스가 물었다. “아니야, 유능한 고참 탐정인 해리 래빗이 자네와 함께 수사를 할 거야.”    그때 방문을 열고 명탐정 해리 래빗이 들어왔다. 그는 크게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국장님! 이 사건은 저 혼자 해결하겠습니다. 이 느림보 멍청이 친구는 필요없어요. 우물쭈물 하다가 범인들이 이 나라를 떠나버리면 끝장입니다.” “잠깐만요! 제가 도울 수 있어요.” 태디우스가 말했다. “자네가 어떻게 날 돕는단 말인가?” 해리 래빗이 날카로운 눈으로 태디우스를 노려보았다. “전 지금 당장 범인들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알아낼 수 있어요.” 태디우스가 외치자 국장과 명탐정이 동시에 흥미를 보였다. “오, 그래? 그럼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보게.” 해리 래빗이 모자를 깊이 눌러쓰면서 말했다. “그들은 원래 해적이기 때문에 바닷가 근처에 있을 거예요. 이 나라를 벗어나기 위해 바다로 도망칠 게 분명하니까요. 그런데 우리 왕국의 해안은 남쪽에 있습니다. 그동안 제가 작성한 범죄 지도를 보면 가장 범죄가 없는 한적한 곳이 딱 한 군데 있습니다.” 태디우스는 자신이 작성한 지도를 한 장 꺼내들었다. 그리고 손으로 해안선을 죽 따라갔다.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에는 인적이 드물고 버려진 낡은 등대가 하나 있어요. 그 등대야 말로 해적 데릴 코브라가 숨어 있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그녀는 팔등신 미인이지만 애꾸눈을 감추기 위해 항상 검은 안대를 하고 다니죠. 그런 그녀는 금방 사람들의 눈에 띱니다. 따라서 그녀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장소를 은신처로 삼을 겁니다. 그럴 만한 장소는 왕국에서 여기밖에 없습니다!” 태디우스가 지적했다. 불독 홈즈 국장은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역시, 자네를 뽑은 내 눈이 틀림없어. 발로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머리를 쓸 줄도 알아야 하지. 회색 뇌 세포를 제대로 사용하는 탐정이 요즘은 드물단 말씀이야. 자, 해리, 어서 이 친구와 함께 당장 해적들을 일망타진하러 가게!” 그러나 해리 래빗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태디우스가 장소를 지적한 순간 재빨리 달려나갔던 것이다. “해리! 기다려요. 저도 같이 가요!” 태디우스가 외치면서 해리 래빗의 뒤를 좇았다. 그러나 해리 래빗은 자신의 빨간 스포츠 카를 몰고 바닷가의 등대를 향해 혼자 번개처럼 출동했다. 태디우스도 동네 꼬마에게 사정해서 자전거를 빌렸다. 그리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2편으로 계속..... 출처: http://hi.korcham.net/News/frmNewsView.asp?BoardKey=16&RecordN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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